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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ace & Gromit: The Curse of the Were-Rabbit

· 6 min read
summe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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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The Madagascar Penguins in a Christmas Caper
마다가스카 펭귄들의 크리스마스 미션

마다가스카 (The Madagascar)를 보고 괜찮고 재밌다고 느꼈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평이 별로 좋지 않아서 의아해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리 좋지 않은 평은 드림웍스의 작품이기 때문에 슈렉 (Shrek) 정도의 풍자와 어느 정도 성인에 맞는 내용과 유머를 원했던 사람들이 가진 기대감 때문이 아니었나 싶을 뿐. 나 역시 유쾌하게 봤지만 그러나 끝부분의 그 천하태평(!)한 엔딩에 살짝 실망하긴 했으니까.

인상에 남았던 건 펭귄 4총사. 4총사라고 하기 보다 4명의 조직원이라고 해야겠지. 이 영화는 전작 마다가스카를 거의 훔칠 뻔 했던 이들이 크리스마스에 벌이는 소동을 보여주는 짧은 영화인데, 역시 펭귄 친구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빙긋 웃었던 기억 남는 것들은,

-. 그 할머니는 전작에 나왔던 그 할머니임에 틀림없겠지.
-. 다른 펭귄들이 구하려고 하는 펭귄의 이름이 프라이빗 (Private) 인데, 스필버그 감독이 속해있는 드림웍스에서 제작한 영화라 본능적으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이 떠올랐다. 그랬다면 센스쟁이들.
-. 그리고, 펭귄 중의 한 마리, 전작에도 흉터가 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그리고, 월레스와 그로밋

Wallace & Gromit: The Curse of the Were-Rabbit
월레스와 그로밋 - 거대 토끼의 저주

아래 글에는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내용 알기를 원치 않으신 분들은 주의 하세요.

Wallace & Gromit: The Curse of the Were-Rabbit 계속 보기

내가 나 스스로에게 놀라웠던 사실은 호주에서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부터 (즉, 한글 번역된 자막 보기 전부터), 숱하게 많은 예고편과 홍보물, 신문기사 등을 봤으면서 "왜 Were-Rabbit을 보며 Were-Wolf (늑대인간)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싶었던 점이다.

만약 제목 (원제)에서부터 숨겼으면 월레스가 거대토끼가 되는 건 일종의 반전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좀 일찍 드러나긴 하지만) 감독은 정면승부를 벌인 것이리라 싶다. 오히려 우리나라 번역 제목이 "토끼인간..." 이 아니라 "거대 토끼..." 인 점이 의아스럽다.

영화는 전작들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난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늘어지지 않고 재미와 긴장감을 주며 전개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첫 장편의 얼개를 공포영화에서 빌려온 건 좋은 선택이면서도 한편으론 모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씨네21에서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영화에서는 일체의 정치성이 없다고 했던데, 사실 영화를 보면서 그 말이 무슨 뜻이었을까 의아해했다. 일반 사람들보다 더 탐욕(정도는 아니지만)스럽고 세속적인 신부님을 비롯하여 자신들의 축제 때문에(?) 토끼들을 두려움의 존재로 만드는 마을 사람들 등 영화의 전면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현대 사회의 많은 모습들을 재치있게 풍자하고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뭐, 당연히 영화의 해석이야 자유니까. :)

후반부에 그로밋이 빅터 (Victor)의 개와 싸우며 빅터를 저지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장면은 갑자기 끼워넣은 듯 좀 어색하기도 했고, 전작인 Wallace & Gromit in A Close Shave 를 떠올리기도 해서 좀 아쉬웠다.

그러나, "월레스와 그로밋"이 원래 가지고 있는 고유의 유머감각, 탄탄한 이야기 전개, 한컷 한컷 손으로 작업했다는 생각 자체를 잊게 만드는 경이로운 애니메이팅부터 제목부터 패러디한 늑대인간 컨셉이라든가, 순식간에(!) 보여주는 킹콩의 패러디 장면까지 너무나 즐겁고 재밌는 영화였다.

말이 필요없다. 직접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