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w - 그래도 다음 영화를 기대한다
감독 : James Wan
배우 : Leigh Whannell, Cary Elwes, Danny Glover, Ken Leung
결정적(-_-) 스포일러가 들어있습니다.
내가 본 포스터의 광고 문구는 대략 "Usual Suspects, Seven, Memento... and Saw" 이런 거였다. 반전이 멋진 스릴러 영화를 보기가 흔치 않기에 포스터를 보고는 이 영화에 꽤 끌렸었다. 게다가 극장에서 본 예고편 또한 '흠... 재밌을려나?' 하는 생각을 살짝 들게 만들었다.
이어지는 내용 계속 보기..
그런데, 사실 이 영화는 위에서 언급한 영화들과 거리가 멀다. 물론 비슷한 부분들이 조금씩 다 있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충격적(?)인 사실에 (Usual Suspects), 연쇄 살인에 (Seven), 주인공들이 기억을 더듬어 나가는 이야기 진행까지 (Memento). 그렇지만, 그렇게 끼워맞춰서 광고를 하기엔 함량 미달. 차라리 광고를 그렇게 대단하게 하지 않았다면 그럭저럭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를 전반적으로 엉성하게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초반부의 살인들은 영화 속에서 그저 지나가는 이야기일 뿐 실제로 결과적으로 어떤 임펙트도 주지 못하고 시간을 잡아먹고 있고,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은 별 의미없이 죽어나가는가 하면, Jigsaw라 불리는 살인범이 마지막 장면에서 유유히 일어나 걸어가는 건 반전에만 집중한 나머지 집어넣은 장면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물론 개인적으로 기발한 발상이라고 생각하며 봤다.) 좀 심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느낀 것이니 - 이야기의 흐름이 툭툭 튀니 마치 영화학교 학생의 실습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두어번 들었다.
그렇지만, 저예산 영화라고 하니 (제작비가 100만달러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모든 영화에 Ususal Suspects나 Seven과 같은 수준을 바라는 것도 무리거니와 그래도 그럭저럭 범인이 누굴까 생각하며 보긴 했으니 - 차라리 마지막에 죽은 Zep (Michael Emerson)의 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내 듣는 걸로 끝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랬으면 그렇게 허황된(?) 광고를 안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죄수의 딜레마'와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소재는 참 좋았으니 더욱 아쉽다.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세개, 저예산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여. 감독의 재능은 다음 영화에서는 발휘될 것인가.
p.s. 한국 개봉시 수입영화사가 인터넷 배너 광고에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참 몰상식이 따로 없다고 본다.
p.s. 2 자세히는 몰랐었는데, 저예산이었다는 건 둘째 치고, 실제 촬영기간이 16일이었다고 한다. 영화관련 학교를 졸업한 2명의 호주(Melbourne, Australia) 젊은이가 기획하고 촬영했다고 한다. 헐리우드 스튜디오의 지원을 받기위해 자신들이 가진 돈을 모두 털어서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찍어서 시나리오와 함께 스튜디오로 돌렸다고 한다. 오- 멋지다.
20041221 Hoyts (George St.) with James, Mia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