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래도 괜찮아 :: 네스티요나 - If She Finally Comes
Smashing Pumkins의 Billy Corgan이 예전에 어떤 인터뷰에서 '진지한 음악을 하고 싶다'며 한창 유행이던 punk에 대해 회의적인 발언을 한 게 기억난다. 장르적 취향이야 사람마다 다른 게 당연하지만 Billy Corgan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되는 대로 내지르는 표현, 그리고 즉각적인 반응보다 조금 더 의미있는 (물론 주관적인 평가로서의 '의미'겠지만) 음악을 하고 싶었다는 뜻이었으리라 생각된다.
한동안 우리나라 인디씬은 그런 펑크(punk)가 인기를 끌었다. 그 중에서도 단순, 무식, 앞뒤 재지 않고, 냅다 지르는 에너지에 사람들은 즐거워 했고, 대리만족했었다. 하긴, punk가 대세인 때가 지나가긴 한참 전에 지나갔지. 이젠 여러 색깔을 가진 밴드들이 속속 머리를 들이밀고 있다.
아, 네스티요나는 2002년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을 통해 널리 알려진 밴드. (숨은고수)
김윤아가 자우림의 색깔을 결정짓 듯,
Gwen Stefani가 No Doubt을 이끌 듯,
Natalie Merchant가 10,000 Maniacs의 분위기를 만들었듯
보컬 요나의 카리스마가 네스티요나를 감싸고 있다.
개인적으로 - 전반적으로 사이키델릭한 맛이 나는 톤도 보컬인 요나의 능력인지 궁금하다. 이 앨범에 있는 Secrets라는 곡은 Portishead 분위기도 나는데, 쉽지 않은 톤이 유지되는 게 매력이랄까. (원래 신인 밴드는 비교당하는 게 당연하다. 좀 억울해도 어쩌겠나. 시간이 지나면 밴드의 무게에 걸맞는 본연의 색깔이 나오겠지.)
가끔 생각하는 건데, 우리나라의 인디씬은 영국 반 미국 반의 락씬을 복습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꼭 그렇다기 보다 내 귀에 들리는 음악들이 그렇다는 뜻. 의도적이진 않겠지만 그네들이 발전(?)해온 과정을 조금 속도를 내서 따르는 느낌이랄까. 그게 역사로 남지 않아서 아쉽기는 하지만.
아, 취한다.
(play 버튼을 누르면 시작됩니다.)
song : If She Finally Comes
artist : 네스티요나
album : Bye Bye My Sweet Honey (EP) ('04)
(with BlogKore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