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플러스 친구의 효과
카카오톡이 플랫폼으로서의 변화를 본격적으로 실행하고 있는데 어제 이것저것 발표했더랬죠. 그 중에서도 플러스 친구가 가장 적극적으로 구체화된 기능일테고요.
플러스 친구에 대한 구체화되지 않은 효과들을 배제하고 실제적인 것들만 생각해 보죠.
정보라 쓰고 광고라 읽는;;;
우선 플러스 친구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광고 문자 보내기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겁니다. 사용자들은 자신에게 호감도가 높은 브랜드를 플러스 친구로 추가하고 광고를 받을 준비들을 하겠죠. 즉 이제부터 브랜드들이 쏘는 메시지를 사용자들이 얼마나 광고스럽지 않게 느끼느냐가 관건이겠죠.
겨우 어제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은 살짝 어정쩡한 옵트인을 시도하는 것 같아요. 전적으로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에 의존을 하고 있으니까요. 나중에 실제로 광고 문자가 보내지고 자신의 메시지 스트리밍에 노이즈가 끼면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옵트아웃을 하겠지요.
어쨌든 국내 회원수가 2천만명이라고 하는 이 거대한 서비스에 "광고 문자 좀 쏴주세요-" 하고 달려드는 업체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카카오톡 입장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2000만명 x 문자 1통 (15원) = 3억원 일단 수치적으로만 보면, 브랜드 입장에서 보면 카카오톡을 이용할 때 문자 1통당 3억원을 아낄 수 있는 겁니다. 물론 국내 회원 전체에게 문자를 쏘지는 않겠죠.
어제 하루 만에 10만명 정도 친구를 모은 브랜드가 있던데,
10만명 x 문자 1통 (15원) = 150만원 즉, 광고 문자 보낼 때마다 150만원 이상씩 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겼다고 브랜드는 생각할 거고, 카카오톡은 이게 사용자들의 큰 반발없이 궤도에 오르면 브랜드에게 입점비/유지비를 받겠죠. 그럼 적어도 국내의 모바일 광고 시장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울리나 애드로컬, 다음, 네이버 같은 업체들은 강력한 경쟁자를 얻은 거죠. 지금도 출혈경쟁 중일텐데... 걱정이 크지 않을까요?
다만 궁금한 건 과연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플러스 친구로부터 나오는 정보를 광고가 아닌 정보로 인식할 것인가 하는 거죠.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예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기업들에게 페이지 라는 걸 만들어서 홍보활동을 하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이것을 매우 좋아라 하는데, 페이스북의 광고를 클릭하면 다시 페이스북의 페이지로 가는 경우가 많을 정도죠. 사용자들도 큰 반발이 없습니다.
그런데, 트위터는 어떤가요. 프로모티드 트윗 (promoted tweet) 이라고 해서 일반 트윗과 똑같은 형태로 기업들의 광고를 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처음부터 사용자들의 반발이 심했죠. 트위터 공식 모바일 앱에 퀵바 (quick bar)라는 기능을 넣었다가 다시 빼기도 하는 등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즉, 사용자들이 플랫폼으로써 받아들이는 태도가 서비스마다 다르다는 건데요, 카카오톡은 페이스북과 비슷할까요, 트위터와 비슷할까요? 사용자들은 카카오톡을 어떤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브랜드 즉 업체들은 카카오톡에서의 광고를 어떤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을까요? 카카오톡에 어울리는 광고를 해서 이득을 보는 브랜드들이 있을 거고 별 소득없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브랜드도 있겠죠.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카카오톡이 워낙 회원 정보와 관련하여 소동이 많았기 때문인지, 카카오톡 사용자들의 불만이 축적되어 공개된 장소가 없어서인지 아직까지 별 이야기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국내에 해킹 사건도 워낙에 많아 (하지만 처벌받거나 고소당해서 손해배상하는 업체도 하나 없고) 사용자들이 개인 정보에 대해 거의 포기 수준에 이르렀고, 카카오톡의 고압적인 자세가 맘에 안들지만 친구들이 쓰니까 어쩔 수 없이 쓰게 되는 식으로 정착한 사용자들도 많기 때문인 걸까요? 그냥 배너 광고만 달지 말아라... 이런 수준?
아니면 아직 하루 밖에 안되서, 광고 문자를 받아보지 않아서 별 이야기가 없는 걸까요?
앞으로의 진행 사항이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