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통사들이 무제한 요금제 때문에 너무 힘들다니...
21일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차세대 모바일 주도권 확보 컨퍼런스'에서 KT 이경수 유무선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철폐돼야 하는 게 맞다"며 "LTE에서는 무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무선 인터넷 생태계에 해악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사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지만 가입자당매출(ARPU)은 줄고 있다는 것.
이 본부장은 "ARPU가 줄어들면 투자여력이 줄고 비즈니스 모델이 줄어드는데 이는 CP들을 위해서도, 통신사업자들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며 "자원이 유한하기 때문에 세상에 무제한이라는 것은 없으며 이것은 마케팅에 존재하는 것일 뿐"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서부터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폐지될 전망이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말 발표하는 LTE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데이터 요금에 대해서도 '종량제' 방침을 정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의 요금 인가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폐지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는 데이터 사용량이 워낙 많은 것이라서 여기에까지도 무제한 요금제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의 이야기는 대략 '망 유지 비용이 늘게 되니 투자를 덜 하게 되고, 그러면 결국 사용자들에게도 나쁜 것'이라는 논리인 것 같습니다.
얼핏 들으면 맞는 이야기 같아요. 그러니까 장사하는 사람에게 밑지고 팔라는 건 말이 안되잖아요. 그런 걸 강요할 수는 없죠. 그래서 이통사들의 이익이 얼마인가 살펴봤더니,
SKT 2011년 1분기 실적 (보도자료 링크)
- 매출 3조 1,321억원
- 영업이익 5,980억원
- 당기순이익 5,607억원
KT 2011년 1 분기 실적 (보도자료 링크)
- 매출 5조 3037억원
- 영업이익 7,263억원
- 순이익 5,552억원
LG유플러스 2011년 1분기 실적 (보도자료 링크)
- 매출 2조 1,165억원
- 영업이익 899억원 (합병영향 제외시 1,438억원)
- 당기순이익 570억원 (합병영향 제외시 1,110억원)
아... 그러니까 우리나라 이통사님들은 올해 3개월 동안 순이익이 각각 5천억원, 500억원씩 하는데도 비즈니스 모델이 줄어들고 투자여력이 없으신 거군요. 한 달에 한 1조씩 이익이 생겨야 투자하실 생각이 드시려나요...
그럼 저 돈으로 투자 안하면 어디로 쓰일까요? 뭐 어디론가 가겠죠. 참고로 SKT는 2010년 당기순이익 1조 4109억원의 47.45%인 6,695억원을 현금 배당 했고, KT는 201년 당기순이익 1조 1719억 원의 50%인 5,862억원을 현금 배당 했습니다.
이동통신 3사가군복무로 인해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군 장병들로부터 최근 3년간 176억 3천만원의 요금을 챙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장선 민주당 의원은 21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21일 이같이 발표했다. 군입대자 일시 정지 서비스는 군복무 기간 동안 통화와 문자 수신도 안 되는 사용이 불가능한 완전정지 상태가 된다. 이통사들은 고객 데이터 관리, 기존 망 투자 유지비용 등으로 인한 최소한의 금액을 과금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