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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이야기들

종교의 경전(원불교 대종경)의 내용을 쉬운 이야기 형태로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해봤습니다.

동그란 이야기들 첫 화면

개요​

어느 종교든 경전 그대로의 말은 어렵습니다. 이해하기 힘들죠. 시간이 오래 되어 단어가 낡아버릴 뿐더러 기본적으로 일상적인 언어들보다 훨씬 어려운 단어들이 많죠. 함축적인 내용도 많으니 사실 성인들도 이해하기 어렵고요. 그래서, "만약 경전을 아이들에게 전달한다면?" 하는 관점으로 만들어봤어요. 6-8살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통해 원불교 대종경의 의미와 교훈을 전달한다고 생각했죠.

개발​

처음에는 CMS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서비스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API, CMS 를 만들고 CMS 에서 이야기를 관리할 수 있게 했죠. 하지만, 혼자서 다 이야기를 만들거나 그렇다고 누군가 이야기를 써 줄 사람을 모아서 진행하면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았기에 LLM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Claude Sonnet 3.5가 글쓰기 성능이 좋아졌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고요.

CMS에 Claude와 GPT 모델을 붙여서 경전을 장별로 정리하고 구분한 다음, 이야기 초안을 뽑고, 검수하면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LLM들이 의미를 잘 모르기 때문에 엉뚱한 답변을 하거나 의도하지 않는 내용이 끼어들기도 해서 그것들을 수동으로 처리했어요.

계속해서 모델이 좋아지고 기법들도 좋아지니까 만약 새로운 여러 방법론까지 도입해서 다시 해본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고 좋은 내용들을 쉽게 만들어낼 것 같아요. LLM을 활용한 해석, 이야기/글의 버전 관리는 이런 점에서라도 계속 관리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 작업이 더 노가다였는데, 이미지는 경전의 원문과 만들어낸 이야기를 보면서 일일이 상상해가면서 프롬프트를 구성하고, Midjourney를 이용해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버전이 6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거의 뽑기 수준이라 계속해서 프롬프트를 고쳐가면서 이미지들을 뽑았습니다. Midjourney 말고도 ChatGPT, Gemini도 활용했습니다. 다양한 동화책 삽화 스타일을 의도했고요. 이것 역시 지금 다시 뽑는다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초기에는 내가 원하는 장면이 있는데도 결과가 생각과 너무 달라서 사용하지 않는 이미지도 많았어요.

배포​

DB는 처음엔 자체 mariaDB를 사용하다가 인증을 포함해서 Supabase로 옮겼습니다.

코드도 처음엔 Sveltekit으로 구현해서 Vercel에 호스팅을 했습니다. Supabase나 Vercel이나 꾸준히 들어가서 관리하면 접근이 유지되니 그렇게 했죠.

이미지 호스팅은 처음엔 Supabase를 사용하다가 꺼내고 넣고 하는 작업들이 무료 호스팅에서는 불편하다는 걸 느끼고 Bunny CDN을 이용했습니다.

그러다가 LLM이 너무 빨리 발전하고, 이 프로젝트를 조금씩 다듬는 것보다 이걸 활용해서 아예 대폭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개선하려뎐 서비스 계획은 중단하고 유지만 하기로 했어요. 실제로 작업을 다시 하기 전까지 유지 정도만 해둬야지 하는 생각으로 정적 빌드로 변경하고 이야기도 모두 프론트매터가 포함된 마크다운(YFM, YAML Frontmatter Markdown)으로 정리해서 GitHub Pages에 호스팅을 걸어뒀고요.

정리​

타겟 서비스 연령을 특정하고 서비스를 만들다가 아예 연령별 이야기를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장르나 소재 같은 것들로도 변주를 쉽게 줘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그리고 경전의 텍스트가 점점 고어가 되고 시대와 소통이 힘들어지는 것처럼 LLM이 만들든 사람이 직접 이야기를 생각해내든 새로 만들어내는 콘텐츠도 역시 시간에 녹이 슨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고 관리했던 때까지 생각이 나기도 했어요.

이런 의문도 생겼어요.

녹이 슨다고 매번 기계의 힘까지 빌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게 과연 필요한가` (많은 이야기를 세트로 만들어 내려면 기계의 힘이 필요하다는 전제)

최소한 좋은 이야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든다면 시간이 좀 흘러도 되는 거겠죠? 시간이 많이 흐르면 그때의 누군가가 다시 작업을 하면 되는 거고요.

다음 관련 작업을 한다면 이야기 자체를 매우 수려하게 유지하든, 기준을 조금 낮추더라도 실시간성을 조금 높이고 다양한 형태로 보여주든, 아니면 그런 것들을 포함하는 플랫폼 형태로 가든 확장된 형태로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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